사람·공간
교회에 가지 못해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grace · 2026년 10월 25일
American 18th Century, Christ on the Road to Emmaus, c.1725–30
05. 교회에 가지 못해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에게 일요일 교회에 가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몸이 아파 외출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고, 가족을 돌보느라 자리를 비우기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일 때문에 주일마다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있고, 교회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다시 그 문을 여는 것이 두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교회에 가지 못하면 하나님에게서도 멀어지는 걸까?’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을 만난 장소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어떤 사람은 감옥에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은 길을 걸으며 사람들을 만나셨고, 우물가에 앉아 한 여인과 긴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부활하신 뒤에는 낙심해서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의 길에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특정 건물 안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침대에 누워 있어도,
병원 대기실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가족이 모두 잠든 늦은 밤 부엌에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말이 길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 오늘 너무 힘듭니다.”
그 한 문장도 충분합니다.
물론 교회 공동체는 중요합니다.
혼자 믿는 것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것이 있고, 함께 예배하고
서로의 짐을 나누는 공동체는 신앙에서 소중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지금 교회에 갈 수 없다는 이유로 하나님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성경 한 구절을 읽고,
잠시 눈을 감고,
오늘 마음에 가장 무거운 것 하나를 하나님께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마음이 준비된다면, 자신을 서두르지 않고 맞아줄 공동체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는 길에는 때때로 아주 작은 시작이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도 자신들이 예수님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저 낙심한 채 자기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 길에 가까이 오셨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그런 만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찾아갈 힘조차 없는 날, 하나님께서 내가 있는 자리 가까이 오시는 것.
그래서 오늘 교회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문을 열어보세요.
“하나님, 여기에도 계신다면 제 곁에 있어주세요.”
그렇게 시작해도 좋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말씀
마태복음 6장 6절 · 누가복음 24장 13~35절 · 사도행전 16장 23~25절 · 로마서 8장 38~3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