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왕을 갈구하는 여정
마태복음 2:1-12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한번은 해외에서 근무할 때, 밀림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폭우에 차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면서 길을 잃은 것입니다. 야밤에 밀림은 암흑입니다. 공포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야간에도 불빛이 하도 많아 어둠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대한민국만큼 불빛이 휘황찬란한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야간수업을 하는 날은 아침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밤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어떤 날은 앞이 캄캄합니다. 흐린 날 별빛도 보이지 않을 때, 길을 가면 한치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때 어느 동네에서 작은 불빛이 나타나면 그 빛을 의지하여 방향을 찾아 귀가 길을 따라 갑니다.
우리의 인생은 종종 칠흑 같은 밤에 비유되곤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이 우리를 덮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동방 박사들 역시 밤하늘을 바라보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방인이고,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의 지식 한가운데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언어인 '별'을 통해 동방박사들을 부르십니다.
성탄은 단순히 2,000여년 전의 기념일이 아닙니다. 성탄은 길 잃은 우리 인생을 향해 하나님이 '인도하심의 별'을 띄우신 사건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를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그 인도 끝에 마주하는 진정한 성탄의 기쁨이 무엇인지 나누고자 합니다.
1. 별이 앞서 인도하여 (9)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동방 박사들이 베들레헴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뛰어난 천문학적 지식 때문이 아닙니다. 9절을 보면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라고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박사들이 길을 잃을 때마다, 혹은 낙심할 때마다 별을 통해 앞서가셨습니다.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들러 헤롯을 만났을 때, 잠시 별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계산과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자 영적인 지표가 흐려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성을 나섰을 때, 하나님은 다시 별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수할 때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목적지까지 인도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구름 기둥은 한 번도 그들을 떠나지 않습니다. 백성들이 원망할 때도, 길을 헤맬 때도 구름 기둥은 그들보다 '앞서' 움직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우리가 완벽할 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별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섭니다. 하나님의 인도는 대략적인 방향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 우리가 만나야 할 대상에게로 가장 정확하게 우리를 이끄십니다.
2.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10-11)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본문 10절은 강조법을 사용합니다.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원어적 의미로는 '기쁨 위에 기쁨이 넘쳐서 주체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왜 그들은 이토록 기뻐했을까요?
1) 고생 끝에 맛보는 성취의 기쁨을 말합니다. 동방(오늘날의 이라크나 이란 지역)에서 유대 땅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 험난한 여정입니다. 도적의 위협, 뜨거운 사막의 열기, 추운 밤을 견뎌야 합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를 만나는 순간, 그 모든 고생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잠시 잠깐이지만, 주님을 만난 기쁨은 과거의 모든 상처와 피로를 씻어내는 근원적인 기쁨입니다.
2) 이는 또한 소망이 실제가 된 기쁨입니다. 그들은 평생 '기다림'의 사람들입니다. 막연한 기대를 안고 떠난 길 끝에서 '실체'이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들의 기쁨은 폭발합니다.
작곡가 헨델이 파산과 마비 증세로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는 성경 구절들을 바탕으로 '메시아'를 작곡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할렐루야' 합창 부분을 작곡할 때,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앞에 천국이 열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직접 뵙는 것 같았다." 환경은 절망적이었으나 구주를 바라보는 기쁨이 그를 살렸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기쁨입니다.
이것은 또한 인도하심에 반응하는 태도입니다. "엎드려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11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박사들은 아기를 보자마자 두 가지 행동을 합니다. 첫째는 '엎드림'이고, 둘째는 '드림'입니다.
1. 엎드림은 경의와 겸손의 표현입니다. 박사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어른들입니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단순히 귀한 아기가 아니라, 온 우주의 통치자로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인도하심의 끝에는 항상 나의 자아를 내려놓는 '자기 부인'의 단계가 있습니다.
2. 최고의 것을 드리는 헌신입니다. 그들은 '보배합'을 엽니다. 가장 소중히 간직했던 것, 자신의 전 재산과 다름없는 보물들을 아낌없이 드립니다.
짐 엘리엇의 순종이 있습니다. 에콰도르의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짐 엘리엇은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박사들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지만, 사실 그들은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기쁨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헌신은 손해가 아니라, 더 큰 하늘의 복을 담기 위한 그릇을 비우는 과정입니다.
3. 우리의 별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들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때로는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보다 앞서 가시며, 가장 좋은 길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성탄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보고 기뻐하느냐?" 세상의 연말 분위기나 화려한 장식에 취하는 기쁨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를 발견하는 그 "매우 큰 기쁨"을 소유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어둡다고 낙담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 나의 기도에는 침묵하시는지? 응답이 없는지? 우리 공동체가 이렇게 파괴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왜 침묵하시는지? 하나님 이렇게 하셔도 됩니까? 볼멘 소리가 나옴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당장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지만 성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신실하게 역사하신 광명으로 오신 성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하나님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광명으로 이끌 빛은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님만이 참 빛, 참 소망과 영생의 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임마누엘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 인생의 어두운 밤에 소망의 별을 띄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헛된 불빛을 쫓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을 만난 성탄의 기쁨이 우리 안에 가득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기쁘게 주님께 드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성탄을 맞아 우리들에게 베푸신 하나님 은혜를 묵상하며 이렇게 기도하는 우리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