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WORD

절망속에서도 기도해야 하는 이유

시편 88;1-18...절망속에서도 기도해야 하는 이유

밤이 깊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아침이 가깝다는 뜻입니다. 지금이 가장 어두운 순간처럼 느껴져도,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시편 88편은 성경에서 가장 슬프고 어두운 시편 중 하나로, 시인은 깊은 절망과 고통중에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그의 삶엔 아직 빛이 보이지 않지만, 그의 기도는 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시인은 깊은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내 구원의 하나님”이라 부르며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 있다고 탄식합니다. 자신이 마치 깊은 웅덩이와 어두운 곳에 갇힌 것 같다고 토로합니다.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찾는 태도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시인은 견디기 힘든 현실을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그대로 토로합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앗수르 왕 산헤립이 보낸 랍사게가 온갖 말로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조롱하지만, 하나님이 계신 성전에 나아가 자신의 아프고, 상하고, 고통스런 마음을 토로하고, 도움을 간구했던 것처럼, 시인 역시 자신의 고통스런 마음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토로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성도는 눈앞의 상황보다 더 크신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질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46:2). 고난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고난 중 가장 큰 아픔은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느낌입니다. 시인은 지금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고, 가까이 있던 친구들마저 외면했습니다.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다’라는 표현은 심리적, 사회적 고립감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그가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기를, 자신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관계의 단절, 고통, 외로움 속에서도 기도의 방향은 하나님께 향해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진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그 믿음을 귀히 여기시며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할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인처럼 기도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상한 감정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의지로 기도를 계속하는 것이 성숙한 믿음입니다. 기도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붙드는 신앙의 끈입니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참된 위로는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절망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설령 깊은 웅덩이와 같은 절망 가운데 있다고 생각될지라도 기도의 끈을 놓지 마십시요.

시인은 마치 죽음과 같은 절망을 끌어안고 밤낮으로 부르짖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자신이 무덤에 던져진 것 같고,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마치 거대한 산처럼 자신을 덮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인자와 신실하심을 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고통중에도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어야 하는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실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어둠 속에서도 아침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고백합니다. 반복되는 고통과 침묵 속에서도 그는 기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아무리 밤이 길고 힘들어도 아침이 오듯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다시 시작됩니다. 기도를 반복하는 것은 때로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하나님 앞에 머물게 합니다. 우리는 때로 깊은 영적 어둠의 심연을 경험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듯하여 절망할때가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기도는 우리를 붙드는 줄이 됩니다. 시인은 그것을 붙든 것입니다. 고난의 때에 더 하나님 앞에 머무시길 바랍니다. 진정한 치유와 회복은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시편의 마지막 절은 “내 친구는 어둠뿐이니다”라는 고백으로 끝납니다. 기적이나 희망 없이 끝나는 이 시는 오히려 더 현실적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응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앙은 유효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의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소망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아무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하나님이 준비하신 의의 면류관을 기대하며 걸어가는 사람이 참된 성도입니다(딤후4:8)

우리 역시 시인처럼 인생이라는 광야를 지나면서 극심한 고난을 마주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해서 한평생 마냥 잔잔한 호수같은 인생은 별로 없습니다. 누구나 굴곡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즉각적인 응답을 기다리며 기도하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더디기만 합니다. 답답함과 막막함에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때 우리는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인내는 우리의 믿음을 훈련하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그분의 부재나 무관심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기쁘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약 1;2-4).

시인이 하나님의 응답이 없을때에도 계속하여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의 모든 고통을 아시며, 그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확신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비록 즉각적인 응답을 받지 못할때에도 이런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인내하며 기도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삶이 깊은 어둠 속에 있을 때, 믿음은 방향으로 드러납니다. 시인은 끝없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응답이 없어도, 기적이 없어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이어지는 한 믿음은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며, 우리를 더 깊은 믿음으로 이끄십니다. 그러므로 침묵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절망의 어둠은 물러가고, 밝은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고난이 파도처럼 연이어 몰려올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한 줄기 빛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일 때, 나는 어떻게 기도하나요?

오늘도 샬롬 ~~

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LORD, you are the God who saves me; day and night I cry out to you.

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May my prayer come before you; turn your ear to my cry.

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I am overwhelmed with troubles and my life draws near to death.

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I am counted among those who go down to the pit; I am like one without strength.

5.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I am set apart with the dead, like the slain who lie in the grave, whom you remember no more, who are cut off from your care.

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You have put me in the lowest pit, in the darkest depths.

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Your wrath lies heavily on me; you have overwhelmed me with all your waves.

8.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You have taken from me my closest friends and have made me repulsive to them. I am confined and cannot escape;

9.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my eyes are dim with grief. I call to you, LORD, every day; I spread out my hands to you.

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이한 일을 보이시겠나이까 유령들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Do you show your wonders to the dead? Do their spirits rise up and praise you?

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Is your love declared in the grave, your faithfulness in Destruction?

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적과 잊음의 땅에서 주의 공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Are your wonders known in the place of darkness, or your righteous deeds in the land of oblivion?

13.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But I cry to you for help, LORD; in the morning my prayer comes before you.

14.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Why, LORD, do you reject me and hide your face from me?

15.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당황하였나이다
From my youth I have suffered and been close to death; I have borne your terrors and am in despair.

16.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나이다
Your wrath has swept over me; your terrors have destroyed me.

17. 이런 일이 물 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러쌌나이다
All day long they surround me like a flood; they have completely engulfed me.

18. 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You have taken from me friend and neighbor— darkness is my closest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