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2;1-8...온 세상의 통치자이신 하나님
‘일반 은총’이라는 신학 용어가 있습니다. 신앙 여부를 떠나 모든 사람이 세상에서 동일하게 누리는 은혜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하늘에서 내리는 비나 햇빛과 같은 자연 현상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인 아삽은 시편 82편에서 이방의 여러 신들 위에 계시며, 그들을 꾸짖으시고 다스리시는 온 세상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모습을 노래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믿는 자들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온 열방의 우상 숭배자들까지 다스리고 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편 82편은 천상회의 중에 일어나는 일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오늘 본문에서는 “신들의 모임”이라고 표현합니다. “신들의 모임”에서 ‘신’은 통상적으로 왕들을 의미합니다. 고대의 왕들은 신의 대리자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왕들이 최고 권위를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서 최고 재판장이 되셔서 재판하시는데, 그들의 불공정한 재판을 꾸짖고 계십니다.
재판은 당사자들의 생명과 명예와 재산이 걸린 중요한 사건입니다. 따라서 재판의 모든 과정은 공의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재판관들은 불의한 재판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뇌물을 받고 악인들을 불공평하게 재판하는 유다의 지도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공평한 재판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상의 모든 통치자에게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라고 명령하십니다. 가난한 자, 고아, 곤란한 자, 빈궁한 자들은 통치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대가 아무리 정의롭고 풍요로워도 사회적 약자는 늘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공의를 실현하는 것이 통치자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도 이러한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고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가에는 법과 질서가 생겼습니다. 악한 자들이 벌을 받고,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통해 나타나는 지혜와 권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속 사회에서도 하나님의 통치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기에, 이 나라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성실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왕들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공의를 실천해야 할 왕이나 재판장들이 오히려 부패하여 약자들을 억압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흔한 일이었습니다. 왕들이 사명을 망각하면 시대의 부재는 더욱 누적될 수밖에 없고, 힘없는 백성의 분노가 한계치를 넘으면 결국 폭발해 온 나라를 뒤흔들 수밖에 없습니다.
통치자들은 자신들이 유한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를 지극히 높다 여길지라도 결국 한줌 호흡으로 돌아가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2장에는 교만한 해롯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자신을 신이라고 칭송하는 백성 앞에서 한껏 교만을 부리다가 벌레에게 먹혀 비참하게 죽습니다. 평소에 우습게 보던 벌레나 질병으로도 쉽게 목숨을 잃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 위에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고 늘 겸손해야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나타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일어나 세상을 심판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재물, 권세, 학문, 철학, 종교, 질서, 도덕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아는 자들로서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심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성한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드러나야 하니까요.
불의한 세상에서 완전한 공의는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실때에만 가능합니다. 제아무리 공정한 사회에 훌륭한 재판장이 있어도, 공의가 완전히 실현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것이 완전히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소망해야 하고, 공의롭고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통치자들을 세우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통치자들은 자기 위에 하나님이라는 신적 존재가 계심을 기억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권력을 가진 자의 책임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대신하여 공의와 사랑을 세우는 것은 교회가 가져야 할 건강한 마음가짐입니다.
우리 눈에는 돈과 정치가 세상을 다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고, 그분의 마음에 합당한 행동이 무엇인지 알기에 매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 삶을 다스리고 계심을 기억하면서 그분의 통치에 순복하고, 하나님이 온 세상의 통치자이심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지금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정의와 공의로 다스리고 계심을 인정하나요? 지도자들이 잘못된 길로 갈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오늘도 샬롬 ~~
1.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
God presides in the great assembly; he renders judgment among the “gods”:
2.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셀라)
“How long will you defend the unjust and show partiality to the wicked?
3.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
Defend the weak and the fatherless; uphold the cause of the poor and the oppressed.
4.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하시는도다
Rescue the weak and the needy; deliver them from the hand of the wicked.
5.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The ‘gods’ know nothing, they understand nothing. They walk about in darkness; all the foundations of the earth are shaken.
6.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I said, ‘You are “gods”; you are all sons of the Most High.’
7. 그러나 너희는 사람처럼 죽으며 고관의 하나 같이 넘어지리로다
But you will die like mere mortals; you will fall like every other ruler.”
8.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심판하소서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이기 때문이니이다
Rise up, O God, judge the earth, for all the nations are your inherit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