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35;22-34...유일한 도피성, 예수 그리스도
법정에서 판사는 한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기에 판결할 때 신중을 기합니다. 작은 오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하나님이 도피성 제도를 두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 결코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 되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신중함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의도하지 않은 살인의 세 가지 사례를 언급합니다. Ⓐ무심코 사람을 밀쳐서 죽인 경우 Ⓑ무심코 물건을 던져서 죽인 경우 Ⓒ무심코 돌을 던져서 죽인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악의가 없이 우연히”, “기회를 엿봄이 없이” “보지 못하고” 등의 수식어가 붙습니다.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러나 일단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피의자와 피해자 사이에 재판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재판이 진행되기 전에 살인자를 내버려두면, 피해자의 가족에 의해 피의 보복이 일어날 수 있고, 피의 보복은 또 다른 피의 보복을 불러와서 공동체 전체가 복수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의성이 없이, 실수로, 부지중에 사람을 죽인 자에게 도피성으로 피할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는 살인자의 보호를 넘어 공동체 전체를 보호하는 장치였습니다.
재판을 통해 그의 행위에 고의성이 없음이 밝혀지면, 그는 도피성에서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도피성 제도는 감정적 보복을 막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하나님이 의도적 살인과 실수로 인한 살인을 명확히 구분하신 이유는,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공동체가 이 가치를 깨달아 함께 지켜나가길 바라십니다.
도피성으로 피한 자는 대제사장이 죽기 전까지 그곳을 벗어나면 안 되었습니다. 만약 도피성 밖으로 나가면, 피의 보복자가 그를 죽여도 정당하게 간주되었습니다. 이는 실수로라도 생명을 해친 사람에게는 일정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살인자는 왜 대제사장의 죽음 이후에야 자유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이는 대제사장의 죽음이 죄를 대속하는 상징적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도피성에 머물던 사람의 죗값이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대신 치러진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죄인은 자신의 죄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을 심판하시는 대신 대제사장을 세우시고, 그를 통해 다른 죄인들의 생명을 보존하셔서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도피성의 살인자가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자유를 얻었던 것처럼, 죄인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죄와 사망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자유를 방종이 아닌 순종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대제사장의 희생적 죽음’과 연결 지으면서(히 9;11-14),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모든 믿는 자의 죄를 영원히 속하는 결정적 사건이 되었음을 밝힙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민수기의 도피성 제도에서 나타난 ‘대제사장의 죽음’이 지닌 속죄적 의미가, 이후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완전한 속죄 사건을 예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살인에 대한 판결을 내릴 때, 반드시 두 명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한다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조치였습니다. 사형 판결은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결정이기에. 감정적이거나 불확실한 증언이 아닌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공정하고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했습니다. 우리도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며, 섣부른 판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사람의 인격과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부지중에 악의 없이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에도, 돈을 내고 풀려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도피성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제사장의 죽음이었으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예표합니다. 예수님은 돈이나 세상 그 어떤 권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죗값을 당신의 생명으로 대신 갚아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피 흘림으로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피는 땅을 더럽히기에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생명을 빼앗는 행위가 얼마나 심각하고 악한 죄인지를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공동체는 결국 어둠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체가 거룩해야 하는 이유는, 그 땅에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형제를 미워하는 것도 살인과 다름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 죄악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죄의 종에서 벗어난 성도는 다시는 죄의 멍에를 매지 말아야 합니다.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 단순히 폭력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과 긍휼을 기억하고, 일상에서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삶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시며, 이를 다루는 데 신중함과 공의로움을 요구하십니다. 도피성 제도를 통해 감정적 보복을 막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 생명을 보호하셨습니다. 또한 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타협하지 못하게 정하셨습니다. 단순히 폭력을 피하는 정도를 넘어, 신중한 말과 행동으로 생명을 귀하게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우리는 사랑과 공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도피성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의 그림자입니다.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살인자가 자유를 얻었던 것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보여주신 겸손과 섬김을 본받아,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합니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세상에서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로움을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을 정결하게 하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일상에서 믿음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우리의 유일한 도피성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전파해야 합니다. 세상은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죄에서 진정한 해방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내 안에 거룩하신 하나님이 거하시도록 내가 멀리하고 버려야 할 죄가 있나요?
오늘도 샬롬 ~~
22. ○악의가 없이 우연히 사람을 밀치거나 기회를 엿봄이 없이 무엇을 던지거나
“ ‘But if without enmity someone suddenly pushes another or throws something at them unintentionally
23.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던져서 죽였을 때에 이는 악의도 없고 해하려 한 것도 아닌즉
or, without seeing them, drops on them a stone heavy enough to kill them, and they die, then since that other person was not an enemy and no harm was intended,
24. 회중이 친 자와 피를 보복하는 자 간에 이 규례대로 판결하여
the assembly must judge between the accused and the avenger of blood according to these regulations.
25. 피를 보복하는 자의 손에서 살인자를 건져내어 그가 피하였던 도피성으로 돌려보낼 것이요 그는 거룩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거기 거주할 것이니라
The assembly must protect the one accused of murder from the avenger of blood and send the accused back to the city of refuge to which they fled. The accused must stay there until the death of the high priest, who was anointed with the holy oil.
26.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가면
“ ‘But if the accused ever goes outside the limits of the city of refuge to which they fled
27. 피를 보복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피 흘린 죄가 없나니
and the avenger of blood finds them outside the city, the avenger of blood may kill the accused without being guilty of murder.
28.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 할 것임이라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 소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
The accused must stay in the city of refuge until the death of the high priest; only after the death of the high priest may they return to their own property.
29. ○이는 너희의 대대로 거주하는 곳에서 판결하는 규례라
“ ‘This is to have the force of law for you throughout the generations to come, wherever you live.
30. 사람을 죽인 모든 자 곧 살인한 자는 증인들의 말을 따라서 죽일 것이나 한 증인의 증거만 따라서 죽이지 말 것이요
“ ‘Anyone who kills a person is to be put to death as a murderer only on the testimony of witnesses. But no one is to be put to death on the testimony of only one witness.
31. 고의로 살인죄를 범한 살인자는 생명의 속전을 받지 말고 반드시 죽일 것이며
“ ‘Do not accept a ransom for the life of a murderer, who deserves to die. They are to be put to death.
32. 또 도피성에 피한 자는 대제사장이 죽기 전에는 속전을 받고 그의 땅으로 돌아가 거주하게 하지 말 것이니라
“ ‘Do not accept a ransom for anyone who has fled to a city of refuge and so allow them to go back and live on their own land before the death of the high priest.
33.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 ‘Do not pollute the land where you are. Bloodshed pollutes the land, and atonement cannot be made for the land on which blood has been shed, except by the blood of the one who shed it.
34.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
Do not defile the land where you live and where I dwell, for I, the LORD, dwell among the Israelites.’ ”